하모일기 4

하모일기04. 느긋하게

앞니는 이제 거의 다 빠진 것 같고 이제는 송곳니 차례인가 싶던 와중에 양치하다 잇몸에 피가 살짝 고인 걸 발견. 강아지 유치는 보통 딱딱 or 쫀쫀한 걸 먹거나 터그 놀이를 하다가 잘 빠지는데 워낙 작고 삼켜버리는 경우가 많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손에 넣기가 어렵... 쌀알(앞니)을 갖고 싶었지만 내가 잃어버리는 바람에ㅜㅜ 아쉬운 대로 뾰족니라도,, 이번엔 꼭 갖고 말겠다...! 흰둥이 인형으로 열심히 터그놀이를 해줬더니 빠졌다! 드디어 득템...!!! 이 빠지고 왠지 상심이 큰 것 같은 이하모 다 그러면서 크는거야 따샤 + 잃어버렸던 쌀알도 발견했다! 내 소듕한 쌀알♡ 쌀알 올려두었던 곳 (남편 책상) 치우다가...ㅎㅎㅎ 교훈) 집을 잘 치웁시다 + 여기까지 써둔 게 벌써 3주 전 지금은.....

하모일기 2020.12.18

하모일기03. 생후 124일

오늘도 갈갈 나무 막대기를 필사적으로 갈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가 부서지진 않을까 싶다가도 아무리 멋모르는 아기 댕청이라 하더라도 지 아픈 건 알아서 챙기겠지 싶고 또 고맙다.. 내 손가락은 엄청 살살 물어주는 거였네....? 이제 더 본격적으로 모든 걸 뜯기 시작한다. 사실 뜯기만 하면 괜찮은데... 이 놈은 그냥 먹어버리니까 (아오) 대형견 아기 강아지의 흔한 파괴력..... ☆아직 유치라는 점☆ 잠만보야 미안해.. 나로서는 이게 최선.... + 며칠 후 나머지 한쪽 팔도 뜯어서 걍 치워버림 ^_^ 가장 걱정했던 나와 남편의 건강검진 데이는 무사히 지나갔다. 지정병원이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라 검진시간과 왕복 이동시간을 합하면 5~6시간 정도가 예상되었는데 이 시간 동안 하모가 있을..

하모일기 2020.11.20

하모일기02.

집주인느님께 문자가 왔다. 이사 예정이라 이번 계약 만기 때는 집을 빼주었으면 한다고. 하모 때문에 다음 집은 웬만하면 마당 있는 주택으로 알아봐야지.. 라고 어렴풋이 생각은 했지만,, 이사라는 것은 매우 극혐인 것이기에.. 하지만 정말로, 꼼짝없이, 집을 알아봐야 한다. 내가 살고자 하는 집은 1. 왜 이렇게 없는 것인가 or 2. 왜 이렇게 비싼 것인가 = 노답 거들떠도 안봤던 점박이 나무데크 가득한 집이라도 가야 할 처지,, 사실 그 마저도 비싸 (그 와중에 청약 신청함. 우주의 ㄱㅣ운이ㅇㅕ,,plz) 배변판 적응에 80프로 이상 성공한 이하모..! 대견해 죽겠다 엉엉 (내새꾸..하투) 배변패드를 뜯고 (쳐)먹는 문제로 약 2주간 짐승처럼 화를 냈다. 매사에 촉을 바짝 곤두세우고는 누구라도 걸려봐라..

하모일기 2020.11.08

하모일기01. 동거 한달째

동거한 지 한 달이 넘어가는데도 문득 이질적인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여느 때처럼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며 스킨이나 로션 따위를 바르고 있는데 문 뒤에서 나타난 강아지가 갑자기 낯선 것이다. '우리 집에 웬 강아지가?!' 하지만 이 강아지는 그런 기색이 전혀 없고, 잠깐의 헤어짐도 아-주 길었던 것처럼 세차게 꼬리를 흔든다. 그러면 잠깐 꿈을 꿨다가 깨는 기분이 든다. 요즘 남편에게 이렇게 해, 하지 마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 하모 이제 잘 시간이니까 만지지 마. - 여러 번 말하지 마.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해. (써놓고 보니까 드럽게 싸가지 없네.. 지가 강형욱이라도 됨?) 좋은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는 명목 아래 정작 남편을 못살게 굴고 있는 것이다. 반성해야지. 최소 하루에 세 번 정도는 너..

하모일기 202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