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일기

하모일기03. 생후 124일

어띠 2020. 11. 20. 20:53

 

 

오늘도 갈갈

나무 막대기를 필사적으로 갈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가 부서지진 않을까 싶다가도 아무리 멋모르는 아기 댕청이라 하더라도 지 아픈 건 알아서 챙기겠지 싶고

또 고맙다.. 내 손가락은 엄청 살살 물어주는 거였네....?

마이 페이보릿 포즈~

 

 

 

 

 

 

 

 

 

 

 

 

 

 

 

이제 더 본격적으로 모든 걸 뜯기 시작한다.

사실 뜯기만 하면 괜찮은데... 이 놈은 그냥 먹어버리니까 (아오)

대형견 아기 강아지의 흔한 파괴력.....

아직 유치라는 점

 

 

 

 

 

잠만보야 미안해.. 나로서는 이게 최선....

 

+

며칠 후 나머지 한쪽 팔도 뜯어서 걍 치워버림 ^_^

 

 

 

 

 

 

 

 

 

 

 

 

 

 

 

가장 걱정했던 나와 남편의 건강검진 데이는 무사히 지나갔다.

지정병원이 차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거리라 검진시간과 왕복 이동시간을 합하면 5~6시간 정도가 예상되었는데 이 시간 동안 하모가 있을 곳이 필요했다.

한 사람만 검진 날짜를 바꿀까, 하루만 강아지 유치원에 보낼까를 두고 검진 전전날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집에 두고 가는 것을 택했다.

가장 어려운 선택지였지만 하모가 아직은 낯선 곳과 다른 강아지에 많이 긴장하는 모습을 보여서 마음을 굳게 먹기로. 차라리 안정감이 있는 집이 낫다고 생각하고..

검진 날짜가 다가오기 전 2시간 정도 집에 혼자 둬봤을 때 곤히 잘 자고 있던 것도 이 결정에 한몫을 했다.

대신 아침에 산책을 빡세게 시키기로.. 검진 당일 남편이 야간 근무여서 내가 당첨 ^.T

 

자네, 시작인건가
광란의 지렁이 DANCE~☆
그걸 지켜 보는 나..
진정하세요 선생님

 

 

 

 

 

평소 산책보다 두배를 했는데도 집에 안 들어가겠다고 버티는 이하모 ㅋㅋㅋㅋ

 

엄마 지금 공복이예요 ^_^ 시무룩한 표정 금지?
딴청 오졌다리??

 

저럴 때는 우선 아파트 한 바퀴를 더 돌고 그래도 안 들어가려고 하면..... 간식을 손에 든 채로 우룰루룰루루ㅜ루 하는 요상한 큰소리를 내면서 아파트 안으로 신나게 뛰어들어가는 척을 해야 따라온다. (누가 볼까 무섭)

예상대로 하모는 우리가 집을 나가자마자 골아떨어졌고 (30분에 한 번씩만 펫캠을 볼 거라던 우리는 1분마다 염탐) 예상보다 검진 대기 시간이 길어져서 6시간 반 정도나 혼자였지만 너무 잘 있어주었다.

그것도 거의 반기절 상태로,, 대신 나도 기절할 뻔함...

공복에 2시간 산책.....개빡세

 

 

 

 

 

 

 

 

 

 

 

 

 

 

 

애착 인형은 보통 사람 아기에게 주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멍멍이들도 좋아한다길래 (사실 내가 이 투샷이 너무 보고 싶었음ㅠㅠ)

 

 

 

 

 

 

다리를 베고 잤다가 꼬리를 질겅질겅 씹었다가 코를 물고 이방 저방 끌고 다녔다가 마운ㅌㅣㅇ... (이하 생략)

강아지도 푹신한 촉감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덩치도 비슷해서 그런지 엄청 사랑한다. 길가다가 지랑 몸집 비슷한 강아지 만나면 일단 쫄기부터 하면서..

 

 

 

 

 

 

남편이랑 동네에 밥 먹으러 잠시 나갔을 때에도 코끼리랑....love

엄빠 심장을 이렇게 두들겨패다니♡ (집 꼬라지..... 엄마가 봤으면 기절각)

 

 

 

 

 

 

 

 

 

 

 

 

 

 

 

 

하모가 배를 뒤집고 잘 때면 행복하다. 난 이 곳이 편해, 난 여기 있는 사람들을 신뢰해.

그래서 난 안심하고 잘 수 있어. 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오동통한 배♡

 

지켜주자 꼬상권
가을이니까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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